레미콘 트럭도 브레이크가 허접하다 못해 과부제조기 급인 쌍팔년도 시절 차량도 아니고 무려 현대 트라고 입니다.
제가 정지후 3초뒤에 제 차 뒤를 날려버렸으니.. 제 차를 봤다면 충분히 멈출수 있는 상황이었죠. 믹서트럭은 풀브레이킹 시전한다고 믹서통이 운전석으로 날라오는것도 아니니까요.
이 사고에 큰차가 뒤에 오면 빨리 가야지 라고 주장하는분들이 좀 많으신데...이짓거리 했다 딱지 날라오는거 대신 내주실 분 아니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저 사고로 인해 제 차는 심각하게 망가졌으나 멘탈까지 붕괴 시키고 정신줄 놓으면 손해보는건 피해자 자신일 뿐입니다.
이번 사고는 피해자이니 피해자 입장에서 서술하겠습니다.
1. 차에서 내릴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되고 몸도 크게 안다쳤다면 내려서 현장 사진을 반드시 확보합니다. 가해차/피해차가 동시에 나오게끔 하면서 사고 상황을 알수있도록 촬영하는게 좋습니다. 바닥에 그려진 차로 등을 동시에 촬영하여 사고 발생시 차량이 어디있었나 알수 있게 찍어줍니다. 블랙박스 장착 차량이면 안전한 상황일때 블랙박스 전원을 끄고 메모리카드를 별도로 보관해둡니다.
2. 100:0 사고는 기본적으로 피해자쪽 보험사를 부를 필요는 없으나, 사고처리에 관해 잘 모르겠으면 보험사에 연락해 도움을 받는게 좋습니다. 그외 가해자가 대인 피해나 중과실 사고 (음주, 신호위반등..)을 일으킨 경우 경찰과 구급대를 동시에 불러야 합니다.
3. 보험사 직원이 올때까지 기다립니다. 중간에 사설렉카가 와서 "차를 안전한곳으로 빼주겠다" 면서 회유/협박을 하면 강력하게 거절하시기 바랍니다. 이 하이에나들이 일처리를 깨끗하게 할거란 생각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일반 공공도로면 보험사 견인차가 빼게 하시고, 한국도로공사 소유 고속도로 일경우 1588-2504로 전화하면 안전지대까지 무료 견인을 해줍니다.
겨울에는 렉카 출동이 보험사 사고처리 담당직원 보다 늦게 오는데, 사고난 차가 자력으로 움직일수 있을경우 보험사 직원이 와서 현장을 확인 후 움직여도 무방합니다.
4. 보험사 직원이 오면 보험사 직원의 필요에 따라 사고처리를 하시면 됩니다, 단. 사고차량의 수리는 가급적이면 메이커 공식 서비스센터 (수입차 일경우 해당 딜러 서비스센터) 로 이동시키세요. 보험사 직원이 "제가 잘 아는 공장이 있는데 차를 잘 고쳐드리겠습..." 따위의 이야기를 하면 쿨하게 무시해주시고요.
보험사 직원이 잘 아는 공장에서 차를 고쳤다가 수리 완전 야매로 해서 비오면 트렁크에 물새고.. 차체 부식되서 폐차한 차가 저희집에 있었습니다. 매뉴얼대로, 메이커 정품 부품을 이용해서 고치는 메이커 서비스센터 보다 싸게 고치는게 멀쩡히 고쳐질리가 없다는걸 마음속에 항상 새기세요. "싸고 좋은건 없습니다."
5. 차량을 견인하고난다음 차가 필요하면 렌트카를 요청하시면 됩니다.
사고난 날 저녁 쉐보레 서비스에서 연락이 왔는데.. 수리비 견적은 최소 500만원 나왔습니다.
저 차의 중고 구매가격이 400만원 중반대였고 자차 보험가액마저 그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니 전손쪽으로 알아봐달라고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