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두 자동차의 열선시트 교환 이야기 입니다.

 

하나는 쉐보레 말리부 8세대 모델 (한국에서는 1세대 말리부) 의 운전석 시트 열선 전체 교환

두번째는 경차인 쉐보레 스파크 의 운전석 방석 열선 교환 입니다.

 

시트 관련 작업... 쉽다면 쉽지만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DIY를 하시는 분이라면 가죽이 울던, 분해/조립도중 플라스틱 부품이 좀 부서지던 별로 신경 쓰지 않으시겠지만

 

저 같이 정비기사가 고객님의 차량을 작업했는데 가죽이 울었거나 플라스틱 부품 파손이 확인되면 기분이 좋지 않으실 겁니다.

 

하지만 겨울철에 시트 열선이 안된다면 그 추운 의자가 사람 체온에 데워질때까지 얼음장 같은 의자에 앉아있어야 하니 그것은 참 끔찍한 일.. 그냥 둘수 없는 노릇이죠

 

 

그나마 저는 국산 R 자동차 업체의 여섯호기 차량 시트 열선 작업을 해봤던 경험이 있었고

2018년 년말까지 200대의 차량, 총 390대 가량의 시트를 "무 하자" 로 작업했던 솜씨로

 

이 두차량의 망가진 시트 열선을 교환하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첫번째 타자, 구형 말리부 입니다.

 

이 차는 친절하게도 시트 열선에 문제가 있을때, 고장이 났다는걸 진단기를 통해 알수 있습니다.

 

사실 이건 2010년도 이후에 자동차의 웬만한 부품에도 통신기술이 적용되면서 부터 생긴 기능이기에 특별한건 없습니다.

 

열선이 고장났으니 갈아야 합니다.

 

갈려면...? 의자 가죽을 벗겨내야 하니 차 밖으로 시트를 통째로 꺼내야 합니다.

 

 

시트의 모든 배선이 연결되는 커넥터를 빼 주고..

 

 

 

시트를 차 밖으로 꺼냅니다.

 

무게... 전동시트라서 좀 무겁습니다. (체감상 20Kg 이상)

 

그래도 국산 R사 6시리즈 프리미엄 시트보단 덜 무겁습니다... 6시리즈 프리미엄 시트라고 나오는 것들은 무릎 받침대니 뭐니.. 해서 심각하게 무겁더군요..

 

평소에 열선시트 작업 하던대로 분해하니까 엉덩이 방석쪽은 금방 분리가 됩니다.

 

그리고.. 방석은 쉐보레에서 통짜 부품으로만 공급 하더군요. 열선만 따로 교환 불가.

 

고객님께서 비용 부담하셨다면 아마 부담이 많이 되셨겠지만, 무상 보증기간이 남아있어서.. 다행이겠죠?

 

등받이 열선 패드도 같이 교환합니다. 

 

뜯어보니까 방석 열선 뿐만 아니라 등받이 열선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진단기에서는 방석만 문제가 있다고 표시했지만.. 컴퓨터가 항상 만능은 아니죠.

 

 

이 차는 방석 통째로 교환 / 등받이 열선 교환후...

 

등받이 가죽이 울지 않도록 기술을 좀 부려서 "가죽을 벗겼던 흔적이 없도록" 완벽히 조치하여 정상 출고합니다.

 

다음은.. 국민경차 마티즈의 후속(?) 인 스파크 입니다.

 

이 차는 위에 말리부와는 달리, 시트 열선 제어방식이 ON/OFF 스위치로만 되어 있습니다.

 

중간에 전자제어가 아예 없죠.

 

이런 타입은 어느 열선이 문제 있는지 점검하는 방법이 간단합니다.

 

열선패드로 들어가는 전선을 찾아서, 저항값을 측정하여 규정범위 내에 안들어갔을때 무조건 교환입니다.

 

이 차도 위에 말리부와 마찬가지로 엉덩이 방석쪽 열선패드에 문제가 있는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단지 이 차는 위에 말리부와는 달리 방석 열선패드만 교환합니다.

 

스파크는 제 자가용이기도 하고, 가죽 땀냄새 없애겠다고 가죽을 한번 벗겨본적도 있어서 상당히 쉽게 끝났습니다.

 

경차라서 그런지 상당히 간단한 구조입니다.

 

 

 

자동차 시트 작업.. 알면 어렵지는 않은 작업이지만, 이것도 숙달될려면 시간이 꽤나 걸리는 작업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Posted by HDS-G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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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정비소에 방문했을때, 자신의 차가 잘 고쳐지고 있는지,


차의 하부 상태는 어떤지.. 등등 여러가지로 궁금한게 많으실겁니다.


궁금한게 많은 고객님께서는 직접 저희가 차를 정비하고 있는 현장에 오셔서 이것저것 확인해 보시는데요.


요즘에는 안전문제나 기타 문제로 인해 정비 현장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라는 푯말을 붙이고 있는데가 많을겁니다.




제가 일했던 직장에서 돌발사고가 일어났던 현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타이어 탈/장착기 입니다.


위에 사진의 은색 깡통은 탈착기중 비드 삽 (타이어와 휠 사이를 찌르는 역할을 합니다. 타이어를 휠에서 분리할때 필수입니다.) 실린더 부품인데, 노후화로 인해 에어가 충전되어 있던 상태에서 고정 볼트들이 파손되면서 실린더가 터져 나온 사고입니다.


폭발음도 꽤 셌고, 저 은색 깡통이 폭발로 튀어나가면서 바로 옆에 있던 휠 밸런스기 케이스 철판을 때려서 찍힌자국이 남았을 정도니 위력이 상당했을 것입니다.



두번째 사고는 2주식 리프트 (또는 대문형 리프트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의 와이어가 절단되는 사고였습니다.


차가 올라가 있는 상태에서 내릴려다가 갑자기 와이어가 끊어진건데요.


다행히 차 밑에는 아무도 없었고 리프트도 안전장치가 정상 작동하여 차량의 추락사고나 와이어에 사람이 맞아 다치는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 외에도, 자동차 정비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여러 위험 상황이 있습니다.


차 밑에서 부품 떼다가 부품이 갑자기 추락하는 사고


(휠 얼라이먼트 작업 도중 스패너가 튕겨져 나와 제 안경에 부딪혀서 안경이 부러진 모습)


공구가 튕겨져 날라가는 사고



뜨거운 엔진오일이나 냉각수, 그외 기타 유독물질들이 분출되는 사고등


수 많은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정비소에 방문하시는 여러분 께서는,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거나 정비사에게 전달하실 내용이 있으시다면

안내 데스크의 직원에게 말씀하셔서 해당 내용을 전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osted by HDS-G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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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에 엔진오일 교환차 각종 소모품 관리하는 과정중에 남긴 사진입니다.


이 차량은 저희 아버지께서 타고 다니시는 스파크 입니다.



지저분한 스로틀바디, 어차피 점화플러그 교환을 위해 뜯어야 하니 깔끔하게 청소해드리고



점화플러그는 중심 전극이 상당히 마모되었습니다.


밑에 흰색 사기부분이 변색되는건 고 전압으로 인하여 발생할수 있는 현상으로 지극히 정상이니, 혹시라도 제 블로그 방문하신 여러분께서는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제가 이번 글에서 쓸려는것은 다름아닌 "엔진오일 교환 주기" 에 관한 것입니다.


요즘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엔진오일 5천Km 마다 갈으라는건 낭비다~

수입차들 엔진오일 2만Km 까지 간다더라~

누가 실험해봤는데 국산차도 2만Km 까지 타도 괜찮다더라~

엔진오일 일찍 갈으라는거 다 상술이다!


이런 글 많이 봅니다.


밑에 사진 한번 보시겠습니다.



바로 위에 엔진뚜껑을 열은 모습입니다.



엔진오일이 교환주기가 된 만큼 엔진오일 색상의 변화가 보이지만 엔진 내부는 전체적으로 깨끗한 상태입니다.


그럼 밑에 몇장 더 보시겠습니다.




두 차량의 차이.. 느껴지시나요?


차는 같은건 아닙니다.


위에 깨끗한 사진은 당연히 저희 아버지 차 것이고


지저분한 사진은 2000년대 초반 SM520 차량의 것입니다.




저희 아버지 차는 최소한 7천 Km 마다, 저렴한 국산 정유사 합성유로 꾸준히 교환했습니다.

SM520은 엔진오일 교환주기가 일정치 않고, 심할때는 1만 5천 Km 때 교환이 되는 등 전반적으로 교환주기가 들쑥날쑥 합니다.


그렇다고 운행 가혹 조건을 따지자니..


SM520이 경차보다 가속페달을 더 많이 밟고 다닐까요?


저희 아버지차는 서울 시내에서 각종 물품 배달용으로도 운행을 하고있는데, 경기도의 한 위성도시에 있는 SM520이 저희 아버지 차 만큼 부하를 많이 받을까요?


자동차 운행거리 또한 저희 아버지차가 당시 12만 Km, SM520 18만 km 으로 차이는 좀 있으나


차량 출고후 년식대비 주행거리로 치면 저희 아버지차가 1년당 차를 더 많이 타고다닌 셈이 됩니다.




둘이 엔진 헤드 커버를 열은 이유와, 열때의 난이도도 다릅니다.


저희 아버지 차는 예방 차원에서 헤드 커버 가스켓을 교환하기 위해 열은거였고, 고무 망치로 진짜 한참을 두들겨서 겨우 헤드 커버를 떼냈습니다.


SM520은... 배기 다기관(매니폴드) 쪽에 엔진오일이 질질 흘러 그대로 뒀다간 화재발생 위험이 있어 수리를 권유 하였고, 열때 손으로 그냥 툭 떨어질 정도였습니다.


엔진오일의 오염이 너무 심한 나머지, 슬러지라고 불리는 "때" 가 저렇게 접착력이 필요한 틈새에 죄다 침투해 버려 오일이 새지 않게 할 힘을 잃어버리고, 오일이 질질 새는 문제가 터지는거죠.







저희 자동차 정비사가 제시하는 소모품 교환주기를 차주 여러분들에게 강요하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소모품 종류는 주기적으로 잘 교환하고, 최소한 자동차 제조사가 제시하는 교환주기를 지켜서 문제가 생기는걸 막는게 좋지 않을까요. 저희가 제시하는 교환주기에 대해 의구심이 들으시면, 최소한 자동차 메이커가 제시하는 교환주기라도 따라 주셔야 합니다.





자동차는 도로로 나가는 순간 주변의 모든 차량, 보행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칠수 있는 존재입니다.


차가 고장나는건 그 운전자 한명의 불편함이나 위험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주변 모두에게도 피해가 갈수 있다는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Posted by HDS-G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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